에이전트의 기억은 결국 텍스트 파일이었습니다
초지능 AI로 가는 길목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에이전트 메모리의 최전선이 알고 보니 텍스트 파일이었습니다.
Claude Code는 프로젝트 폴더의 CLAUDE.md를 읽습니다. Cursor에는 rules 파일이 있습니다. AGENTS.md는 아예 이걸 공개 표준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코딩 에이전트든 읽을 수 있는 마크다운 파일 하나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도, 복잡한 메모리 아키텍처도 아닙니다. 폴더 안에 사람 말로 쓴 파일 하나입니다.
저는 이게 일하는 방식의 변화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드와는 거의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문서가 곧 설정이 되는 순간
지금까지 회사가 일하는 방식을 문서로 남기는 건 보상 없는 숙제였습니다. 위키는 쓰자마자 낡아버리고, 실제 프로세스는 사람들 머릿속과 메신저 스크롤 어딘가에 살았습니다. 아무도 문서를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가 행동하기 전에 문서를 읽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문서는 더 이상 기록이 아니라 설정입니다. "환불 요청은 24시간 안에 답하고, 적립금 전환을 먼저 제안한다"라고 에이전트가 읽는 파일에 적어두면 그 문장은 그대로 실행됩니다.
그래서 인센티브가 뒤집힙니다. 예전에는 문서화가 바쁘면 건너뛰는 부가 업무였다면, 이제는 글로 적힌 버전이 실제로 돌아가는 버전입니다. 적지 않으면 가장 좋은 판단이 영영 반영되지 않습니다.
결국 문장이 실력입니다
메모리의 형식이 파일이라면, 진짜 실력은 그 파일을 잘 채우는 것입니다. 원하는 걸 기계가 실행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게 적는 능력. 프롬프트 요령이 아니라 명확하게 정리된 결정입니다.
DontCode는 이 개념에 이름이 붙기 전부터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DontCode에서 외부 API를 연동할 때 함수를 직접 작성하지 않습니다. 대신 의도를 적습니다. "{ email, firstName }을 받으면 환영 이메일을 보낸다." 플랫폼이 코드를 생성하고, 문장을 바꾸면 코드도 거기에 맞게 다시 작성됩니다. 문장이 원본이고 코드는 파생물입니다.
제품 전체가 같은 패턴입니다. 앱의 기능 목록은 빌드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 갱신되는 살아 있는 계획이고, 디자인 방향은 대화로 다듬는 블루프린트입니다. 사용자가 오래 관리하는 건 코드가 아니라 설명입니다.
저희가 사용자를 DontCoder라고 부르고 그걸 진짜 기술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스템을 소프트웨어가 만들고 운영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 업계 전체가 지금 막 그 지점으로 수렴했습니다.
지금 해볼 만한 것
에이전트가 읽는다고 생각하고 회사의 일을 글로 적어보세요. 생각보다 빨리 실제로 읽게 됩니다.
- 프로세스 하나에 한 문단씩. 누구를 위한 일인지, 무엇이 시작점인지, 어떤 상태가 "완료"인지.
- 한 문단으로 못 적겠다면 그 프로세스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 발견하는 편이 낫습니다.
- 팀이 보고 고칠 수 있는 곳에 두세요. 사람들이 붙잡고 다투는 파일 하나가 아무도 안 읽는 기획서보다 낫습니다.
에이전트 시대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팀은 가장 기술적인 팀이 아닐 것입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이미 알고, 그걸 평이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팀입니다.
설명이 실제로 실행되는 감각이 궁금하다면 DontCode를 한번 써보세요. 앱을 설명하면 배포된 앱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는 블로그에 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