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만드는, 월요일 아침 나만의 리포트 앱
지난주 Hacker News에 올라온 글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AI가 나온 뒤로 본인을 위해 만든 도구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답이 쏟아졌습니다. 작은 CLI, 북마크 정리 도구, 개인 CRM, 화분에 물 줬는지 체크하는 앱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패턴은 같습니다. AI가 코딩 비용을 확 낮추니, 본인이 가려운 곳을 직접 긁는 일이 쉬워졌습니다. 그런데 안 떨어진 게 하나 있습니다. 그 도구를 실제로 배포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대부분의 개인 도구는 "노트북에서는 잘 돌아가는 프로토타입"과 "폰에서도 열 수 있는 앱" 사이 어딘가에서 죽습니다. 인증, 호스팅, 재부팅 후에도 살아남는 DB, 스팸으로 안 빠지는 메일 파이프라인. 귀찮은 부분들입니다.
제가 만든 도구 하나를 토요일 오후 분량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제 서비스의 주간 지표를 매주 월요일 아침에 메일로 받는 디지스트입니다. DontCode 위에서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1단계: 원하는 걸 설명합니다
App chat을 엽니다. 이렇게 적습니다.
"지난 7일간 가입자 수, MRR, 활성 사용자 수를 projects 테이블에서 가져오는 페이지를 만들어줘. JSON으로 미리보고, 짧은 이메일 형식으로도 정리해줘."
빌드 에이전트가 페이지, 쿼리, 이메일 템플릿을 알아서 연결합니다. 라이브러리를 고를 필요도, fetch 함수를 짤 필요도 없습니다. 앱 빌딩에 특화된 모델이라 이 연결 작업이 본업입니다.
2단계: 스케줄을 답니다
Insight에게 말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한국시간에 실행하고 내 메일로 보내줘."
이게 한 단계입니다. 예약 작업이 디스패치, 재시도, 인증을 모두 처리합니다. 언제, 무엇을 할지만 알려주면 됩니다. 주간 관리자 리포트나 월간 투자자 업데이트 레시피를 돌리는 것과 같은 기본 기능입니다.
3단계: 배포합니다
미리보기 패널에서 DEPLOY를 누릅니다. 영구 URL과 SSL이 자동으로 붙습니다. 크론은 다음 틱부터 돌아갑니다. CI/CD 설정도, 호스팅 계정도, DNS 씨름도 없습니다.
자기 도메인에 붙이고 싶다면 Deploy 페이지에서 도메인을 검색해 사거나, 이미 가진 도메인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DNS 설정은 가이드를 따라가면 됩니다.
4단계: 끝
이게 전부입니다. 제 경우 총 90분쯤 걸렸는데, 그중 대부분은 이메일 레이아웃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좀 까다로워서요.
흥미로운 점은 디지스트 자체가 아닙니다. 예전엔 존재하지 않던 카테고리의 소프트웨어라는 점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기엔 너무 작고, 돈 주고 사기엔 너무 개인적이고, 그럼에도 매일 열어보게 되는 도구들.
HN 스레드는 이런 도구들로 가득합니다. Claude로 기사를 요약해주는 리딩 리스트, 패턴을 잡아주는 일일 무드 로그, 화분 물주기 트래커. 어느 것도 정식 제품은 아닙니다. 그런데 다 진짜로 쓰고 있습니다.
"누가 좀 만들어줬으면" 하는 목록을 머릿속에 쌓아두고 있다면, 이번 주말이 멈출 타이밍입니다. DontCode를 열고, 그중 하나를 설명해보세요. 최악의 경우 오후 하나 날리고, 최선의 경우 매일 아침 같은 숫자 확인하려고 다섯 개 탭 여는 습관에서 벗어납니다.
다른 워크스루는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