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AI에 지쳐가고 있다. 오히려 좋은 신호다

stormstorm·
#ai-fatigue#llm#no-code#specialized-ai

요즘 테크 업계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AI에 지쳐가고 있어요.

개념 자체에 지친 게 아닙니다. 경험에 지친 거예요. ChatGPT한테 제대로 작동하는 코드를 뽑아내려고 씨름하는 것. Copilot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터지는 코드를 제안하는 것. 실제로 뭔가를 만드는 시간보다 프롬프트 쓰는 시간이 더 긴 것.

최근 해커뉴스"LLMs can be exhausting(LLM은 피곤하다)"라는 글이 프론트페이지에 올라왔는데, 댓글창은 공감하는 개발자들로 가득했습니다. AI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범용 AI로 특정 작업을 하려면 똑똑하지만 계속 감독해야 하는 제너럴리스트를 고용한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감독 비용

범용 LLM으로 뭔가를 만들 때마다 눈에 안 보이는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프롬프트를 쓰고, 결과를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수정 사항을 넣어서 다시 프롬프트를 쓰고. AI는 사과하면서 답을 바꾸는데, 이미 맞았던 부분까지 같이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이걸 반복하다 보면 20분이 지나고, 대충 작동하는 결과물이 나오긴 하는데 온전히 믿기는 좀 그렇죠.

이걸 "정말요?" 문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LLM이 너무 도움을 주고 싶은 나머지, 살짝만 반박해도 맞는 답을 뒤집어 버리는 현상입니다. 특정 분야의 정확성이 아니라 "잘 맞춰주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니까요.

개발자한테는 짜증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코드를 읽고, 버그를 찾고, 직접 고치면 되니까. 하지만 코드를 모르는 사람이 AI로 앱을 만들려고 하면? 막다른 길이에요. AI의 결과물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없으면,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약속은 무너집니다.

더 좋은 프롬프트가 답이 아닙니다

요즘 AI 관련 이야기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집중되어 있어요. 프롬프트를 잘 쓰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닌데, 큰 그림을 놓치고 있습니다. 간단한 웹앱 하나 만드는 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게 아니라 그냥 필요한 기술 종류만 바꾼 거예요.

진짜 해결책은 전문화입니다. 그리고 이건 이미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범용 AI 도구들이 도메인 특화 도구로 대체되거나 보완되고 있습니다. 코드 편집은 Cursor. 법률은 Harvey. 논문 리서치는 Elicit. 패턴은 명확해요. AI는 한 가지에 집중해서 훈련하고 최적화하면 극적으로 좋아집니다.

이게 저희가 DontCode에서 일찍부터 건 승부입니다. 범용 LLM에 예쁜 UI만 씌우는 대신, 애플리케이션 빌딩에 특화된 AI를 파인튜닝했어요. SaaS 대시보드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알고, 인증 플로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만들려는 앱에 맞는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인증, 배포, 알림까지 전부 사전 구성되어 있어서, "AI가 코드를 생성했다"와 "데이터베이스, 로그인 시스템, 라이브 URL까지 갖춘 작동하는 앱이 생겼다" 사이에 간극이 없어요.

차이는 첫 번째 시도의 정확도에서 나타납니다. AI가 수천 개의 앱 아키텍처를 보고 패턴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면, 기본적인 것들을 맞추는 데 다섯 번씩 수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의 방향

AI 피로감이 전문화된 도구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거라고 봅니다. ChatGPT로 앱 만들어보다가 포기한 사람들이 AI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지치는 프롬프트-디버그-재프롬프트 사이클 없이 자기 목적에 맞게 작동하는 도구를 찾아갈 겁니다.

한국에서 만드는 분들한테는 이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범용 LLM은 한국 비즈니스 맥락, 한국 결제 시스템, 한국 사용자의 기대를 거의 이해하지 못해요. 카카오페이가 필요한데 Stripe 연동을 만들어 놓고, 한국어 UI는 영어를 대충 번역한 느낌이 나죠. 전문화는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희는 바로 이 시점을 위해 DontCode를 만들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DontCoder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진짜 앱을 만들고 자기 사업에 집중하고 싶은 창업가, 기획자, 소상공인이에요. AI를 스무 번이나 수정시키면서 보모 노릇을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혹시 AI 피로감을 느끼고 계시다면, 실제로 하려는 일에 맞게 만들어진 도구를 한번 써보세요. DontCode에서 AI가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때 앱 빌딩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Dont Code